저는 현재 안산용신학교에서 성인문해학습자를 대상으로 중학 학력 인정 과정의 영어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노시옥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대비 수업과 창의재량 활동으로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주로 프리랜서로 영어수업 활동을 이어오면서 현재까지 안산용신학교에서의 활동과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안산용신학교에서는 그저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는 교사입니다.
Q2. 해당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여 년 전에(1999년) 용신학교의 교장선생님과 학연으로 만난 자리에서 교장선생님의 성인 문해교육에 대한 좋은 뜻을 듣고 도움이 되고자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용신학교와 관계를 유지하였고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적합한 나이가 됨에 따라 용신학교 소속으로 중학과정 문해교원 연수를 받고 사회공헌활동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들의 전문 인력을 필요한 기관에서 흡수하여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한다는 기본 취지에 적극적으로찬성하여 동참하고 있습니다.
Q3.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이 있다면요?
퇴직 후 시간적,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는 분들이나 경력단절 상태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를 시작한 분들과 달리 저는 프리랜서이기는 하나 아직 생계로서의 일을 완전히 놓지 못하고 병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시간에 쫓기는 생활이 만성화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으로도 피로가 누적되어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힘에 부쳐도 꼭 해야 하는 의무적인 봉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하는 활동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는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4.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교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것은 역시 학생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고 느낄 때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영어라는 과목은 문해교육 대상 학습자들에게는 두려움의 과목입니다.
매 학년도의 초반에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가 점차로 편안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교과목 자체에 대해 느끼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영어 선생님은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그분들에게 부담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심과 진정성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교과목에 대해서 뿐 아니라 인간적 관계에서도 친근한 느낌을 받고 그런 모습들을 발견할 때 이것이 ‘어울림의 삶’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Q5.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 혹은 목표가 있다면요?
현재 사이버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졸업 후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영어교육을 통해서만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 교육에도 참여해볼 생각입니다.
현재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용신학교에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한국이 점점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이주민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침으로써 사회통합에 이바지하는 것도 바람직한 사회공헌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활동을 넓혀보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6. 해당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있는 신중년들게 조언할 사항이 있다면요?
한국사회의 고령화 현상을 고려할 때 은퇴한 인력의 전문 능력 혹은 시간적 여유가 생긴 신중년들의 잠재된 능력을 사회의 필요한 곳에 활용한다는 것은 사회 전체의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도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분들은 커다란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을 말씀드리자면, 본인은 일방적인 시혜자이며 상대방은 일방적인 수혜자라는 생각으로는 만족스러운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책임감과 사명감만으로 오래 활동을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나도 사회봉사 한번 해봤다’라는 짧은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자신 또한 얻는 이점이 있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있고 활동을 시작하려는 분들께서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좋은 점들을 생각해 보시고첫 발을 내디뎠으면 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는 조언이지만 듣는 분들께서 슬기롭게 받아들이리라 믿습니다.
Q7.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참여자 선생님들과 기관 담당자들께 하고 싶은 말과 응원의 한 마디를 해주세요
작년에 이어 올 한해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어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운영기관과 활동하시는 참여기관들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고생하셨습니다.
저희 안산용신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히 교장선생님 이하 상근하시는 교사들께서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학습자들의 특성상 온라인수업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므로 과제 등으로 대면수업을 대신하는 기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용신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동참하면서도 온라인수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학교에 최소한의 시스템을 마련하여 교사들의 강의를 녹화하고 학교 온라인 카페에 올려서 수강하도록 학습자들을 교육했었고, 올해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여 웹엑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실시간 수업을 하였습니다.
이용을 어려워하는 학습자들은 개인적으로 지도하여 전원 누락 없이 수업에 임했고, 과제도 매 차시 온라인으로 받아 첨삭하여 보내줘서 비대면수업의 단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사용도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들이 실시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학습하였다고 본인 스스로 대견해 하며 좋아하셨고, 용신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참신한 경험이 되었습니다.